언론보도

제목위기 청소년 회복·자립에 든든한 버팀목 생겨2023-06-07 16:24
작성자 Level 10
만사소년-희망이룸-LH 협약
발달장애인 카페 수익금 후원
주거복지 대상자 발굴해 지원

한순간 범행으로 소년범이라고 낙인찍힌 아이들의 회복과 자립을 돕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장애인단체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이다.

LH 경남지역본부(본부장 홍준표), 사단법인 만사소년(이사장 박영규), 사단법인 희망이룸(대표 정지선)이 지난 15일 창원에 있는 LH 경남본부에서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한 '나의 소년에게' 업무협약을 맺었다.

만사소년은 '호통 판사'로 이름난 천종호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가 이끄는 청소년 회복센터로 2012년 설립 이후 아이들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희망이룸은 역시 2012년 설립돼 장애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인권보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 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위기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 위기 청소년과 정서 교감, 주거복지 지원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 상생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려는 취지다.

이날 천 부장판사는 "소년이 재범하지 않도록 교정하는 것과 피해자 상처 치유, 모두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데, 너무 열악하고 정비가 안 돼 있다"면서 "비행 청소년이라고 해서 버릴 사람은 없다. 사회가 혐오만 양산한 탓에 아이들이 조기에 낙오하거나 좌절해 꿈마저 잃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8월 LH 경남본부와 희망이룸, 창원시는 장애인 자립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카페를 차렸다. LH 경남본부(창원 성산구 중앙대로 215)가 1층 로비에 있는 330㎡(100평) 공간을 무상으로 내줬고, 희망이룸은 이곳에서 '카페215'를 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4명이 비장애인과 함께 일하며, 장애 예술인 야외 상설 무대와 무장애 연주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791485_469365_824.jpeg 

▲ LH 경남지역본부, 사단법인 만사소년, 사단법인 희망이룸이 지난 15일 창원에 있는 LH 경남본부에서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한 '나의 소년에게'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경남본부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하는 이 카페는 운영한 지 거의 2년이 됐고, 매달 50만 원 안팎으로 수익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이 수익은 소년원이나 청소년 회복센터 아이들의 간식을 사는 데 쓰이게 된다. 지역사회에서 자립 지원을 받은 장애인들이 이제 소년들의 자립 후원자가 된 셈이다.

만사소년은 소년원과 회복센터 선정, 주거복지 대상자 발굴에 힘쓰고, 희망이룸은 소년들을 찾아가는 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과 위기 청소년 대상 직업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LH 경남본부는 위기 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주거복지 사업에 나선다. 이미 LH에는 자립준비청년 맞춤형 주거 상담을 지원하는 '유스타트(Youth+Start)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경남본부 직원들은 위기 청소년과 손편지를 주고받기로 했다. 정지선 대표는 "일회성 기부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힘들고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 나에게 써준 편지 한 통은 평생 추억으로 남기에 아이들에게 큰 정서적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와 장애인 아이들은 2018년 한 여행사 프로그램에 천 부장판사와 만사소년 대신 참여하게 됐다. 천 부장판사가 바쁜 일정으로 자리를 양보하면서 정 대표와 장애인 아이들은 대만으로 첫 외국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 인연으로 정 대표는 수술한 가족을 보살피려고 부산으로 오갈 때 천 부장판사를 찾아갔고, 자신의 전공인 음악치료로 소년들을 만났다. 정 대표는 "사기나 성매매 등과 같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건 언론 속 모습일 뿐이었다"며 "손잡고 다독여주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떠는 손으로 직접 만든 인형을 선물로 건네줄 때도 감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