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음악을 사랑하는 장애인들이 오케스트라 정식 단원이 됐다.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은 장애인을 직고용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고 24일 밝혔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총 20명으로, 발달·뇌 병변 장애 등을 갖고 있다.
장애인 활동 지원단체 '희망이룸'을 통해 연주를 시작한 이들은 병원 측에서 지원을 결정해 정식 단원이 됐다.
정지선 희망이룸 대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병원 측에 도움을 요청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 20대인 단원들은 하루 4시간씩 주5일 근무하면서 월급은 물론 4대 보험 등 복지 혜택을 받는다.
직고용을 통해 단원들은 안정된 노동 환경에서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창원한마음병원은 기업에서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병원 로비에서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을 위한 공연을 연다.
'에델바이스', '넬라 판타지아' 등 아름다운 선율은 물론 트로트까지 신명 나게 연주해 환자들에게 큰 활력이 되고 있다.
하충식 이사장은 "예전에 단원들이 병원에 공연 봉사를 왔을 때 훌륭하게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이 가진 가능성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며 "건강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참된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창원한마음병원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내달 1일 병원 옥상에서 창단기념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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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24 11:42 송고